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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에 대해 몰랐던 사실
우리는 모른다. 무심하게 신고 벗어 던지는 양말.
그냥 양말 한 켤레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고집스럽고 심오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여태껏 우리가 몰랐을 뿐.
글/ 성범수 (매거진 <인디드> 편집장)
양말, 생경했던 경험
패션잡지에서 일할 때, 옷 잘 입는 남자들과 인터뷰를 하곤 했다. 한 번은 옷 입을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아이템에 대해 묻는 인터뷰였는데, 슈트를 즐겨 입는 나이 지긋한 분이 양말에 대해 말했다. 그 누구도 양말은 얘기한 적이 없었기에 내겐 첫 경험과도 같은 신선함과 생경함이 교차했다. 재빠르게 이유를 물었다. 그분은 무채색보단 컬러 양말을 선호하고, 주로 빨간색 계열의 양말을 신는다고 했다. 어떤 컬러의 옷이든, 신발이든 어려움 없이 매치하고 싶다면, 자신과 동일한 선택을 하라며 설파했다. 그와의 대화 후 영향을 좀 받긴 했다. 양말을 선택할 때 유채색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 하지만 적극적으로 구입하진 않았다. 과감한 컬러의 양말을 신는 것이 너무 멋 부리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게 큰 용기가 필요했다.
컬러 양말 그 첫 경험에 대하여
비슷한 시기에 양말 브랜드와 촬영을 함께한 적이 있다. 감히 내가 리플릿에 실리는 모델 역할이었다. 한 컷만 촬영하는 것이었고, 그날도 검정 수트에 검정 양말을 신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딘가에 남게 될 사진 작업이라 과감한 시도를 고려하다 포기했다.

꽤 오래전 에디터 시절, 신제품이 출시되면 직접 체험해볼 기회, 즉 지금의 인플루언서와 유사하게 선물을 받던 때가 있었다. 새롭게 론칭한 양말 브랜드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5개의 양말이 한 박스에 들어 있었다. 버건디 컬러 양말이 눈에 들어왔다. 주저하지 않고 버건디 양말을 신어봤다. 그리고 블랙 수트와 그레이 수트를 번갈아 입어봤다. 과거 노신사의 말대로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렸다. 그날 한 점의 부끄럼 없이 버건디 컬러 양말을 신고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컬러 양말 수집의 시작
그 후, 양말을 대하는 내 태도가 극단적으로 달라졌다. 이탤리언 클래식,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이 유행했을 때, 패턴이 강렬하거나 존재감 있는 컬러 양말을 수집하듯 구입했다. 양말은 빨리 낡는다. 비싼 양말을 사는 것에 주저할 법도 하지만, 당시엔 가격 불문, 맘에만 들면 구입하고 말았다. 양말 하나에 5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제품들을 사고, 청둥오리가 귀엽게 아로새겨져 있다며 자랑하고 다녔을 정도다. 의복의 트렌드가 변하고, 슈트 착장을 멀리하기 시작했지만 컬러 양말은 요즘도 함께한다. 특히 여름날, 반바지를 자주 입고 다니다 보니 양말의 중요성이 좀 더 도드라지는 듯하다.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도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올리브 그린 컬러 유니클로 양말을 신고 출근했다.
나처럼 유니클로 양말을 자주 신는 이들이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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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컬러 삭스는 50가지 다양한 색으로 구성된다. 컬러가 다채로우니 내 옷과 가장 어울리는 양말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니클로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양말 컬러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왔다고 한다. 각 컬러의 가장 매력적인 톤을 만들기 위해 면, 아크릴,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의 소재 혼용률과 염료의 양, 염색 시간을 컬러마다 다르게 조정해서 컬러 양말의 색을 표현해온 것이다. 양말로 유명한 고가 브랜드들이 할 법한 집착과 장인정신으로 양말 한 켤레를 만드는 것. 그리고 오래 신을 수도 있다. 마찰력 테스트를 하며 오래 신을 수 있도록 품질을 높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나처럼 즐겨 신을 만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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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색상 무한한 가능성
매년 트렌드를 반영하여 업데이트를 하는 50가지 색상의 라인업으로 이상적인 컬러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면, 아크릴, 폴리에스터 등의 소재의 혼방비율을 변경하고, 염료량과 염색 시간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컬러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