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타 카이저(Aneta Kajzer)의 <Flower Power>
2021, Oil on canvas, 80 x 60 cm
“락다운을 견뎌야 했던 우중충한 날씨의 겨울 동안 매주 스튜디오로 가져온
생생한 꽃들은 환희 와 편안함을 전해주었습니다. 특히 꽃이 지닌
형형색색의 컬러가 나의 작품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죠.”
루프레히트 본 카우프만(Ruprecht von Kaufmann)의 <I Could Never be Alone>
2022, Ol auf Linoleum auf Holz, 30 x 30 cm
“우리 가족 중에는 예술에 관심이 있거나 잘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하루는 삼촌이
제 스튜디오에 왔다가 작품을 둘러보더니 큰 소리로 말씀하셨어요. “누가 ‘이딴’
그림을 사겠냐? 꽃! 이놈아, 너는 꽃을 그려야 돼. 사람들은 그런 그림을 좋아해!”
이번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삼촌의 조언과는 거리가 먼 작업만 해왔는데, 막상 꽃을
그리면서 무척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요. 하지만 왠지 이 작업 역시 삼촌의
마음에 드는 꽃 그림은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하하.”
캐서린 얀홀트(Catherine Anholt)의
<Cover Me With Flowers>
2021, Oil on linen, 30 x 26 cm
“꽃은 우리 삶의 섬세함을 보여줍니다. 조심스럽게 피어 잠시 절정에 머물다
결국 서서히 시들어가는 꽃은 한순간일 뿐인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낌없이 즐기라는 서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코리 메이슨(Corey Mason)의 <Green Fields Blue II>
2022, Pastel and Acrylic on Reversed Primed Canvas, 142 x 271,5 cm
“꽃은 피고 지기를 반복하지만 오래도록 우리 기억에 남습니다.”
톰 얀홀트(Tom Anholt)의 <Market Flower I>
2021, Oil on Linen, 40 x 30 cm
“저에게 꽃은 너무나 분명한 형태를 가진 대상이어서 오히려 추상적으로
느껴져요. 이번 전시는 회화의 힘과 지속성을 매우 잘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수천 년 동안 이어진 회화의 역사 속에 찬란하게 만개했던 꽃들,
이 꽃들은 여전히 유의미하고 지치지 않고 아름답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3점의 작품은 모두 같은 꽃다발을 같은 배경에서 그린 거예요. 한
점 한 점 거치며 꽃의 아이코닉한 존재감은 옅어지고 추상적인 형태와 구성,
색상과 표면이 그 위로 드러나는 걸 느껴보세요.”
변웅필(Ung-Pil Byen)의 <SOMEONE>
2022, Oil on canvas, 117 x 91 cm
“저에게 꽃은 그저 그림 안에 놓이는 조형적 대상이에요. 하지만 이 꽃을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필립 그뢰징어(Philip Grozinger)의 <Still Life>
2022, Marble, Basalt (engraved), 42 x 37,5 x 3 cm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든, 샤를 보들레르의 책 <악의 꽃>이든, 꽃이라는 심벌과 그에
관련한 상징성은 항상 저를 매료시켰어요. 꽃은 삶의 양면성을 너무나도 잘 보여줘요. 햇빛, 봄,
삶의 쾌락 등을 나타내는 반면, 고요한 우울함과 죽음을 상징하기도 하잖아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삶 속 ‘하루‘라는 시간을 그려볼 수 있어 너무나 좋았어요. 그 짧은 시간은 물론
‘일생‘이라는 광범위한 시간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