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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일러스트레이터 이지혜
“옷 입기의 즐거움을 그려요”
일러스트레이터 이지혜는 일상의 순간을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선, 정제된 컬러로 담아냅니다.
유니클로와 함께 ‘The Joys of Clothing’이라는 테마 아래 옷 입기의 즐거움을 표현한 이지혜 작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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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이번 <라이프웨어 매거진(LifeWear magazine)>의 주제는 ‘옷을 입는
즐거움(The Joys of Clothing)’입니다. 일상에서 그런 즐거움을 경험하고
계신가요?
저는 옷장을 열고 옷을 고르는 순간부터 설렘과 즐거움을 느껴요. 기분이 조금 다운될
때는 오히려 화려하고 과감한 옷으로 나를 독려해요. 그렇듯 옷은 나를 든든하게
후원하고 표현해주는 도구죠. 그래서 유니클로가 말하는 ‘라이프웨어(LifeWear)’라는
가치에 동의해요. 옷은 정말로 내 생활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거든요.
Q2.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라이프웨어’란 무엇인가요?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도 있고, 집에서 종일 릴랙스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잖아요.
그 모든 다채로운 날들에 맞춰 입을 수 있으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편안함을 주는 게
라이프웨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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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밀레니얼 세대의 일상을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옮겨내는데요, 여기서 패션이 매우 중요한 소재가 되는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작업에서 패션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제가 처음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한 계기는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싶어서였어요.
좋아하는 것 가운데 패션이 상위에 위치해 있었고 자연스럽게 주요 소재가
되었죠. 그러다 보니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 그림 속 패션은 위시 리스트 같은 거예요.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당장 결제하지는
않아도 장바구니에 이런저런 아이템을 담아두잖아요. 제가 그림으로 표현하는
패션은 저의 장바구니인 셈이죠.
Q4. 그림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특정한 시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고
충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듯 보여요. 그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얘기를 나누는지 궁금합니다.
제 또래 여성들의 삶을 그리다 보니 저 자신을 많이 투영하게 돼요. 저의 그림 속
인물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일을 겪어요. 그림은 저의 일기와도 같죠.
그렇지만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특정한 인물이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각자 다른
일상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고 싶어요. 그게 그림의 좋은 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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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일상을 그림으로 구현하는 것의 의미나 의의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요. 그림을 통해서 온전히 나의 일상에 집중하는 하루를 보내고 또 그렇게
보낸 일상이 다시 그림으로 표현돼요.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인의 일상도 그림으로
그리는데, 우리는 자신의 일상이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출근하거나 집에서 일을 하는 일상요. 하지만 누군가에겐 지극히 평범해
보여도 또 다른 누군가에겐 오랫동안 꿈꿔온 평온한 삶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저의 그림을 보면서 ‘내 삶은 너무 뻔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오늘도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하고 소중한 하루를 보냈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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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그렇다면 작가님의 일상은 어떻게 흘러가나요?
아침 일찍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를 시작해서 그날의 작업 일정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 실천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저는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려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그림에 몰두할 수 있는
일상이 매 순간 행복해요. 물론 그림이 잘 풀리지 않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너무
많죠. 특히 욕심 때문에 이런 효과도 주고 싶고 저런 시도도 해보고, 그러다 보면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진 그림이 나오기도 해요. 그럴 땐 ‘빼기’의 과정이 중요해요.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도
너무 좋아요. 그림과 함께하는 저의 일상이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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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그림이 일이고 일상이 되는 삶에서 영감이나 내적 동기를 주는 작가가
있나요?
마스다 미리라는, 일상을 섬세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는 일본 만화가의 작품을 최근
보았어요. <오늘도 상처받았나요?>라는 책인데, 제목을 딱 보자마자 “나 상처받았어.”
라고 고백하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그렇게 공감할 수 있고 사소한 감정과 순간들에
치유가 되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유니클로와의 협업을 통해 일상에서 경험하는 옷 입기의 감각적인 즐거움을
담아낸 이지혜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신사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