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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날이 따뜻해진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아버지가 주신 교훈이다.
옷은 실질적인 보호라는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도구가 되어준다.
내겐 포켓터블 UV 프로텍션 파카가 봄날, 현실적으로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자,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글/ 성범수 (매거진 <인디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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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골프 라운드를 나가는 날이었다. 반팔 폴로셔츠 위에 풀오버 형태의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외투를 입고 거울을 보셨다. 흡족한 표정으로 그 옷을 다시
벗어 조그맣게 뭉치더니 보스턴백에 살포시 넣어두셨다. 어렸던 난 그 옷이
궁금했고, 아버지는 바람막이라고 말해주셨다. 바람을 막아주는 옷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만, 날이 좋은 봄에 그런 외투가 왜 필요할까 궁금했다. 봄날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기에 항상 날씨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날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야외 활동을 할 땐, 작게 말아서 한 줌이 되는 외투를 꼭 챙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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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즐기려 한다. 운동 좀 해보겠다고 무작정 산에 오르다 보니 필요한
것들이 많았다. 고어텍스 소재 갑피를 장착한 등산화는 필수적으로
구입해야겠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옷은 아니었다. 전문 등산 브랜드의
옷들을 찾아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지리산 종주나 한라산 등반과 같은,
내 기준에선 익스트림 등산을 목표로 삼은 것이 아니었기에, 강력한 기능은
필요치 않았다. 뒷동산 산악인인 내게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벼운
옷들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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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차 아마추어 골퍼다. 골프를 시작하던 초창기, 인정받는 골프 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한 옷과 액세서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추고, 어설픈
스윙으로 필드를 누볐다. 기능적인 면에서 골프 전문 브랜드의 제품들은 목적에 충실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고가라는 점이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결국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윙 시 불편함을 주지 않는 옷을 구입해 필드를 찾는 일이 익숙해졌다. 요즘 같은 날에는 감탄
팬츠의 특징을 지닌 편안한 팬츠와 폴로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한기에 대비해 가벼운 외투를 꼭 챙겼다. 골프공과 티 등의 필수적인 소품들을
담아 들고 다니는 파우치에 넣을 수 있는, 짐이 되지 않는 제품을 선호했다. 항상 함께하지만, 사용하지 않을 땐, 들고 다니고 있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가볍고 포켓터블한 제품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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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골프.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종류의 스포츠를 즐기면서 찾아낸 공통점은 공유할 수 있는 옷이 있다는 것. 야외 스포츠라는 연결고리가
있고, 날씨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다르지 않다. 결국 날씨의 변화에도 나를 보호해 줄 아우터가 공통적으로 필요하다는 뜻.
등산이든 골프 브랜드든 모두 가볍고 움직임이 편한 아우터를 출시한다. 지극히 개인적 의견이지만, 특정 스포츠가 고민 없이 떠오르는 브랜드의
옷들은 일상복 또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기에 어딘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다. 떠올려보시라. 골프를 치러 갈 때 등산 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한
아우터를 입는다면? 물론 개인의 선택이니 탓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도드라지는 로고가 없으면서 기능에 충실하고, 디자인도 특정 스포츠를
떠오르게 하지 않는 아우터가 있다면, 외면할 이유가 없겠다. 해당 제품 하나로 모든 스포츠 영역에서 그리고 일상에서도 입는다면, 일석이조
이상의 활용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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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엔 포켓터블 UV 프로텍션 파카란 이름의 아우터가 있다.
기능성으로 무장한 아우터라는 태생적 목적에 걸맞게 내구 발수 기능으로
가벼운 물방울을 튕겨내기도 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을 겸비해 야외 활동에
적합한 아이템이다. 그야말로 봄, 여름, 가을 내내 어떤 목적에도 입을 수
있는 경량 아우터인 것. 더구나 조그맣게 뭉쳐, 접어 넣어 휴대할 수 있는
부속 파우치가 있어 야외 활동 시 보관도 편리하다.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풀오픈으로 입을 수 있는 집업 형태와 아노락 형태의 두 가지가 존재한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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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교차가 심하다. 스웨트 셔츠 위에 아노락 형태의 포켓터블 UV
프로텍션 아노락 파카를 입고 출근하고 있다. 주말에 등산을 다녀왔다.
아웃도어 감성이 짙은 아노락 파카를 입고 산에 올랐다. 이번 주 금요일,
골프를 치러 간다. 아노락은 풀오버 형태라 입고 벗기가 풀오픈보단 용이치
않다. 그래서 포켓터블 UV 프로텍션 파카를 챙겨 곱게 보스턴백에
넣어뒀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 잠시 생각에 잠겼다.
* 내구발수 시험방법: JIS L 1092 스프레이 법 * 자외선차단 시험방법: JIS L 1925:2019
* 다량의 또는 센 물살과의 직접적인 접촉시 누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완벽한 방수제품이 아닙니다.
* 본 에세이는 작가님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UV 포켓터블 파카는 방풍 기능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