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아마추어 골퍼다. 골프를 시작하던 초창기, 인정받는 골프 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한 옷과 액세서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추고, 어설픈
스윙으로 필드를 누볐다. 기능적인 면에서 골프 전문 브랜드의 제품들은 목적에 충실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고가라는 점이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결국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윙 시 불편함을 주지 않는 옷을 구입해 필드를 찾는 일이 익숙해졌다. 요즘 같은 날에는 감탄
팬츠의 특징을 지닌 편안한 팬츠와 폴로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한기에 대비해 가벼운 외투를 꼭 챙겼다. 골프공과 티 등의 필수적인 소품들을
담아 들고 다니는 파우치에 넣을 수 있는, 짐이 되지 않는 제품을 선호했다. 항상 함께하지만, 사용하지 않을 땐, 들고 다니고 있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가볍고 포켓터블한 제품이어야 했다.
등산과 골프.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종류의 스포츠를 즐기면서 찾아낸 공통점은 공유할 수 있는 옷이 있다는 것. 야외 스포츠라는 연결고리가
있고, 날씨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다르지 않다. 결국 날씨의 변화에도 나를 보호해 줄 아우터가 공통적으로 필요하다는 뜻.
등산이든 골프 브랜드든 모두 가볍고 움직임이 편한 아우터를 출시한다. 지극히 개인적 의견이지만, 특정 스포츠가 고민 없이 떠오르는 브랜드의
옷들은 일상복 또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기에 어딘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다. 떠올려보시라. 골프를 치러 갈 때 등산 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한
아우터를 입는다면? 물론 개인의 선택이니 탓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도드라지는 로고가 없으면서 기능에 충실하고, 디자인도 특정 스포츠를
떠오르게 하지 않는 아우터가 있다면, 외면할 이유가 없겠다. 해당 제품 하나로 모든 스포츠 영역에서 그리고 일상에서도 입는다면, 일석이조
이상의 활용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