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한 이 리넨 셔츠를 ‘정원사의 셔츠’라고도 부르고 싶다. 그 이유는 리넨 셔츠를 즐겨
입는 영국의 정원사 몬티 돈(Monty Don) 때문이다. 몬티 돈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스타일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항상 푸른빛 리넨 셔츠를 입은 채 정원을 가꾸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여행을 떠난다. 그 리넨 셔츠 위에 낡은 워크웨어 재킷을 걸치기도
하고, 빛바랜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하기도 한다. 그에게 리넨 셔츠는 일상복이자 휴가를
위한 옷이며, 동시에 작업복이기도 하다. 평생 정원을 가꾸느라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얼굴과 푸른빛 리넨 셔츠의 매치는 언제 봐도 근사하다. ‘스타일’이란 그 사람의 직업과 정성
들여 가꾼 일상, 그리고 입고 있는 옷이 일치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아름다운 영국식
정원에서 리넨 셔츠를 입고 있는 몬티 돈을 보면서 나는 진정한 ‘스타일’의 힘을 느낀다.
몬티 돈 (Monty Don) / Photo courtesy of Wikimedia Commons
* 몬티 돈은 영국을 대표하는 정원사이자 TV쇼 진행자로, BBC프로그램 '정원사의 세계'의 진행자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