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브라톱은 운동할 때 ‘운동복 안에 입는 속옷’ 정도로 인식되었다. 땀 흡수가 잘
되는 소재와 와이어리스(Wireless) 디자인 때문에 운동 좀 한다는 여자들은
대부분 운동복 안에 이 브라톱을 입었다. 그러나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요가나 헬스, 필라테스 같은 운동이 대중화되면서 이젠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보다 과감하고 스타일리시한 운동복을 입고
운동을 즐기길 원하고, 그 운동복은 때때로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한다. 브라톱은
그 유행의 중심에 있는 운동복이자 패션 아이템이다.
1960년대의 미니스커트, 70년대의 나팔바지, 80년대의 데님, 90년대의 로 라이즈
팬츠가 그랬듯, 어느 시대나 유스(Youth)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패션 아이템이 있다.
오늘날의 대표적인 유스 아이템은 ‘짧고 작은 상의’가 아닐까 싶다. 브라톱, 가슴만
겨우 가리는 스카프 톱, 미니 사이즈 카디건 등 상의는 점점 더 짧아지고 작고,
과감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 20대 인플루언서나 셀러브리티의 패션을 보라.
국가와 인종을 막론하고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브라톱이나 크롭트 탱크톱에 헐렁한 카고
팬츠나 벨보텀 팬츠를 입고 있다. 여기에 초미니 사이즈의 백을 드는 것은 기본.
브라톱은 바로 이 유행의 정점에 있는 아이템이다. 요가를 통해 브라톱에 익숙해지고
나니 나만의 스타일로 이 유행을 해석해보고 싶었다. 20대들처럼 배꼽과 허리를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브라톱과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매치한 후
헐렁한 화이트 셔츠를 살짝 걸치면 어떨까? 이러한 스타일링이면 부담스럽지 않게
나도 이 브라톱의 유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