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인한 지난 2년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속옷, 침구, 파자마 같은 내밀한 제품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런웨이에선 파자마 룩을 비롯해 속옷과 겉옷의 경계가 사라진 패션이 등장했다.
특히 파자마는 이제 ‘잠잘 때 입는 옷’을 뛰어넘어 스타일리시한 라운지 웨어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 역시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파자마를 사들였다. 이미 코튼, 리넨, 실크,
울, 에어리즘 등 다양한 소재의 파자마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자마는 언제나
나에게 ‘More and More!’ 를 외치게 만드는 아이템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잠옷을 선택할 때 역시 취향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언제나 살짝
중성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나는 섹시한 슬립이나 귀여운 원피스 스타일 잠옷보다는 늘
헐렁한 남성용 파자마를 좋아하니 말이다. 특히 파자마 셔츠 특유의 칼라 형태와
네크라인의 파임은 모든 패션 아이템을 통틀어 가장 멋스럽고 센슈얼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