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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ING IN THE RAIN
덥고 습한 장마철이 다가온다. 옷 입기 가장 어려운 시즌이지만,
스타일과 멋은 포기할 수 없다.
글/ 오선희 (독립출판사 <포엣츠 앤 펑크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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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멋 부리기 좋아하던 20대 시절, 비가 억수로 퍼붓는 장마철이면 난 유독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화이트 룩으로 입고 싶었다. 다들 레인부츠나 워터프루프 소재의 옷들로 비를 피할 때 뭐든 반대로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장마철엔 항상 눅눅한 행주가 된 느낌이었는데, 화이트 룩은 잠시나마 바삭하게 말린 타월로 신분상승(?)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난 빳빳하게 다린 화이트 셔츠에 화이트 진을 입고 백옥처럼 하얀 샌들을 신은 채 기세 좋게 외출을 감행하곤 했다. 물론 쾌적한 기분도 잠시, 지나가는 트럭이나 버스에서 튄 물벼락을 맞고 후회를 하며 집으로 돌아온 것이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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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DAY IN LONDON
그러나 영국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비에 대비한 패션에 익숙해져 갔다. 아니 익숙해져야만 했다! 비 오는 날 올 화이트 룩을 입고 외출하고 싶은 반항심 따위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에 다 쓸려가버렸다.
여름 한철 기세 좋게 비가 쏟아지고 폭염이 찾아오는 한국과는 달리, 영국은 사계절 내내 미지근하고 축축한 날씨의 연속이다.(물론 ‘잉글리시 서머’라는 이름의 칵테일이 있을 정도로 뜨겁고 아름다운 여름 날씨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열흘 남짓뿐이다.) 찬란한 여름 날씨 같다가도 갑자기 부슬부슬 비가 쏟아지니까. 비가 한국처럼 화끈하게 내리지도 않는다. 그저 그칠 듯 말 듯 부슬부슬 내릴 뿐이다.
그래서일까? 영국인들은 좀처럼 우산을 쓰지 않고, 비가 온다고 해서 행사를 취소하는 일도 극히 드물다. 한마디로 비와 함께하는 삶이다.
한국에선 캠핑이나 등산 같은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때나 입던 레인코트와 왁스드 재킷은 이제 나의 사계절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또 페스티벌 갈 때나 주로 신던 웰링턴 부츠와 레인부츠는 ‘진지한’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덥고 습한 한국에서의 장마철에 젤리 슈즈나 샌들을 신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선택이다.
무엇보다 레인코트를 사 모으는 재미가 생겼다. 노란 레인코트에 집착하던 어린 시절 이후로 이토록 다양한 레인코트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이번 시즌 유니클로와 마르니의 협업 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 역시 플라워 프린트의 블럭테크 코트였으니 말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블럭 테크 소재이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데이지 꽃 프린트에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내 마음은 벌써 글래스턴베리에 가 있다. 카키색 웰링턴 부츠에 유니클로 x 마르니 플라워 프린트 블럭테크 코트를 입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뮤직 페스티벌을 즐길 생각으로 잔뜩 들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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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비가 내리는 장마 시즌을 ‘좋아한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나는 장마철 날씨가 주는 특유의 우울한 센티멘털리티를 즐기는 편이다. 일 년에 몇 주쯤은 ‘날씨 때문에’ 가라앉고 차분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그런 날씨에 접하는 영화, 책, 음악은 평소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특히 음악의 선율은 더욱 예민하게 다가온다. 영국에 위대한 뮤지션이 많은 이유도 바로 쉴 새 없이 비가 내리는 여름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장마철에 듣기 좋은 음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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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성 시험방법: JIS L 1092 A법(저수압법)
*내구발수 시험방법: JIS L 1092 스프레이법
*방풍 시험방법: JIS L 1096 8.26 A법 (Frazier형법)

※ 다량의 또는 센 물살과의 직접적인 접촉시 누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완벽한 방수제품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