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버블
여름엔 샴페인, 카바, 스푸만테, 펫낫……아무튼 버블!
글/ 안동선 (프리랜스 에디터)
버블의 마법이란 게 있다. 정수리가 탈 것 같은 한낮이든 장마가 한창인 축축 처지는 밤이든 여름 날씨가 불현듯 지겹게 느껴질 땐 버블, 즉 스파클링
와인이 필요하다. 조심스레 코르크를 뽑아내고 잔에 따를 때부터 공기 중에 퍼지는 금속성의 향기, 치익하는 시원한 사운드, 플루트 잔에 담긴
레몬 빛 음료에서 파워풀하게 솟아오르는 버블, 잃어버린 입맛을 즉각적으로 되찾아주는 날카로운 산도와 갓 구운 빵에서 나는 듯한 맛과 향.
스파클링 와인은 무더위와 장마에 늘어진 몸과 마음을 단숨에 팽팽하게 조여주는 강력한 부스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