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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하게 잘 관리된 옷이야말로 멋진 스타일의 기본이다.
특히 여름철엔 더 그렇다.
글/ 오선희 (독립 출판사 <포엣츠 앤 펑크스> 발행인)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게다가 습도는 어찌나 높은지 에어컨과 제습기 없이는 견딜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는 사람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 옷도 힘들다. 뜨거운 햇살, 땀과 물, 습기, 각종 과일즙이나 음료 얼룩 때문에 옷 또한 고통받고 있으니까!
“멋진 스타일의 기본은 말끔하게 잘 관리된 옷이다.”
제아무리 비싸고 트렌디한 옷으로 멋을 부렸다 한들, 옷이 구겨져 있거나 제대로 마르지 않아 냄새가 나거나, 땀이나 음식 얼룩이 묻어 있다면 그 매력은 단숨에 반감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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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약 2주간 스페인과 프랑스를 잇는 바스크 지방으로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마음먹고 떠난 긴 여행이라 챙겨야 할 옷가지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여행 중간 중간 간간이 비가 내리기도 했고, 그런 날은 습도가 꽤 높았다. 더구나 2-3일씩 숙소를 바꿔가며 여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옷을 보송보송하고 말끔하게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프랑스 친구의 시골 별장에 묵었을 때는 분명 빨래를 했는데도 옷에 퀴퀴한 냄새가 남아 있었다. 오래된 유럽 건물 특유의 냉하고 습한 공기에 비까지 부슬부슬 내려 건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듯했다. 모처럼의 긴 휴가라고 멋을 잔뜩 부렸는데 옷에서 쿰쿰한 냄새를 풍기게 되다니! (한국이었다면 제습기나 건조기를 이용해 보송보송하게 말려서 입었을 텐데 말이다.)

곤란해하고 있는 나에게 친구의 어머니는 비네거(식초)를 건네셨다. 식초엔 살균 기능이 있어 빨래를 헹굴 때 몇 방울 넣어주면 냄새를 없애고 가벼운 얼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건조가 빠른 에어리즘 소재의 티셔츠나 속옷들을 몇 개 챙겨왔기에 난감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에어리즘 소재야말로 여름철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에어리즘 소재의 크롭트 티셔츠나 티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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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옷 관리에 있어 냄새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구김’이다.”
코튼이나 리넨 등 여름철에 즐겨 입는 소재의 옷들은 구김이 쉽게 가기에 다림질은 필수다. 다림질을 한 옷과 하지 않은 옷의 매무새는 그 차이가 엄청나니까. 그러나 한여름 날씨에는 다림질도 말처럼 쉽지 않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데 여기에 뜨거운 다리미와 씨름하고 나면 외출할 전의(®)를 상실할 정도다. 그렇다고 구깃구깃한 옷을 입고 외출할 수는 없다. 이럴 때 나는 수증기 가득한 욕실을 이용한다.
“샤워 후 바로 옷을 욕실에 살짝 걸어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심하지 않은 구김과 주름은 웬만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습도가 높은 날씨가 문제다. 빳빳하게 다려 입은 옷들도 쉽게 구겨지기 일쑤이기 때문. 중요한 미팅이 있거나 포멀하게 차려입어야 하는 자리가 예정되어 있다면 더욱 신경 쓰인다.

구김에 민감하다면 한여름엔 레이온이나 감탄 소재처럼 아예 구김이 잘 가지 않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짐이 많은 여름휴가 때는 구김 걱정이 없고 접으면 부피가 작아지는 포켓터블 파카를 반드시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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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니클로의 레이온 블라우스는 나의 여름철
유니폼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주 즐겨 입는다.”
레이온은 ‘에어컨 소재’, ‘냉장고 소재’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시원한 느낌을 주어 여름철에 유독 많은 사랑받는 소재이다. 레이온 소재는 물에 약한 편이므로 장시간 물에 담가두는 것은 피하고, 섬유유연제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섬유유연제 특유의 성분이 레이온의 부드러움을 덜하게 하고, 자칫 사이즈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