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여름이지만,
‘여름휴가’라는 단어는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휴가 중의 휴가, 여름휴가를 위한 패션.
글/ 오선희 (독립 출판사 <포엣츠 앤 펑크스> 발행인)
올 여름휴가는 나의 일생에서 가장 긴 휴가였다. 스페인 빌바오부터 남프랑스까지 이어지는 ‘바스크(Basque) 지방’ 투어로,
무려 2주 가까이 되는 기간이었다. 게다가 모처럼 휴양지로 떠나는 휴가라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았다.
관광할 때 입는 캐주얼한 옷, 수영복과 선드레스 같은 비치 룩, 디너나 초대받은 식사 자리에서 입어야 할 캐주얼한 이브닝 룩,
바스크 지방의 변덕스러운 초여름 날씨에 대비한 우비나 자외선 차단 소재의 카디건, 휴대하기 편한 포터블 아우터 등등...
짐을 쌀 때 머릿속에 구상한 스타일링대로 패킹을 하는 것도 좋지만, 수첩에 그날 그날의 스타일링을 메모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는 패션 학도 시절 익혔던 스케치 실력(?)을 십분 발휘해 매일 입을 옷을 그려두었다.
이렇게 노트나 스케치를 해두면 불필요한 짐과 쇼핑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