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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15 - 2022.9.8
FARSHAD FARZANKIA
TEN THOUSAND EYES
파샤드 파르잔키아, <Atlas and the eyes in the sky>, 2022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이태원의 핫 플레이스 파운드리 서울에서 열리는
파샤드 파르잔키아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만 개의 눈(Ten Thousand Eyes)>>
덴마크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란 출신 작가 파샤드 파르잔키아에게
현대 서구의 시각 문화와 페르시아의 전통문화는 반대 개념이 아니다.
그의 작품 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다양한 문화는 각자의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융화된다.
글/ 안동선 (프리랜스 에디터)
파샤드 파르잔키아
Farshad Farzan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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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shad Farzankia © Petra Kl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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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회화적 언어의 근간
파샤드 파르잔키아는 1980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이란 혁명의 여파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주한다.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새롭게 접하게 된 서구의 대중문화와 자신의 문화적 뿌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파르잔키아의 독특한 작품 세계 안에서 익숙하고도 낯선
시각적 모티프로 활용된다. 그가 겪었을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과 그로 인해 야기된 혼란과 매혹, 혼종과 통합이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
그는 “유럽으로 건너와 접하게 된 다양한 시각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에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많은 영화 포스터를 제작할 만큼 특히 영화를 좋아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헐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뉴 저먼 시네마 운동의 기수인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영화도 좋아하고 일본 영화도 즐겨 보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파르잔키아는 이란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이란의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이나
13세기 신비주의 시인 루미를 비롯한 페르시아의 시 문학, 고대 페르시아 철학자 자라투스트라의 사상 등에 매료되어 즐겨왔다.”
이 모든 것들이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영감’으로 작용하여 그만의 시각적 세계를 창조하는 풍부한 재료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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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샤드 파르잔키아, <Ahura>, 2022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파샤드 파르잔키아, <Negotiations skills 3>, 2022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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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샤드 파르잔키아, <<만 개의 눈(Ten Thousand Eyes)>>, 파운드리 서울, 2022’ 전시전경 © 노경 Courtesy the Artist and FOUNDRY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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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새, 불꽃과 사자의 열린 해석
파르잔키아의 그림에는 새, 불꽃, 사자, 눈 같은 상징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작가 스스로 밝힌 문화적 영향들을 미루어 볼 때, 각각의 상징의 의미를
유추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인 루미의 시어에서 인용한 새는 자유 혹은 주체성으로, 불꽃과 사자는 선을 행하고 악에 맞서 싸우라는
조로아스터교의 가르침으로, 눈은 사람의 진실한 감정과 마음을 읽어내는 창구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모티프를 단일한 뜻으로 해석하기보다 각자의 느낌대로 읽어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새는 시를 비롯해
이란 문화에서 이미지로 많이 활용되는데, 미국이나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에서처럼 자유를 상징하는 것과는 다르게 주체성을 의미한다.
이란에서는 새를 주체적으로 자기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운항 시스템을 내재한 동물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의 발로로
새를 신격화하기도 한다. 내 그림에서 새는 자유와 주체성 둘 다를 의미하기도 하고 보는 이에 따라서 전혀 새로운 상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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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샤드 파르잔키아, <Masked ball 3>, 2022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파샤드 파르잔키아, <Perspective ocean>, 2021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파샤드 파르잔키아, <Ghostship>, 2022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파샤드 파르잔키아, <Tension of arrival>, 2022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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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의 눈
이번 개인전의 제목 ‘만개의 눈’에 대해 작가는 “무한성과 인간성이라는 두 주제를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해 지었다고 밝혔다.
“이란의 문화에서는 물론이고 중국이나 한국에서도 ‘만’이 무한,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다. ‘눈’은 인간 혹은 인류를 표현하기 위한 단어인데,
오늘날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 하지만, 암묵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계층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나. 이에 따라 일부 사람들만
가시화되기도 하고 일부는 소외되기도 하는데 그런 세태에 대한 생각을 ‘눈’에 담아보았다.”
파르잔키아는 언제나 음악이 흐르는 작업실에서 동시에 여러 작업을 즉흥적으로 이어가며 커다란 캔버스에 자신만의 이미지를 활용한 별자리를
그려낸다. “놀랍도록 풍부한 시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루미의 시어나 “궁극적인 연상의 자유”를 선사하는 밥 딜런의 노래 등 다양한 외부의
자극이 그에게 회화로서 ‘새로운 문을 찾는 것’을 가능하게 돕는다. 독특하게도 문학에서 시각적인 영감을 받는다는 그는
“텍스트는 마치 꿈과 같아서 글을 읽을 때면 머릿속에서 나만의 새로운 그림이 그려진다.”고 말한다. 반대로 관람객에게는
파르잔키아의 거침없는 붓 터치, 과감한 형태와 구성, 강렬한 색감의 그림들은 생생한 언어를 터져 나오게 하는 불씨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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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샤드 파르잔키아, <Atlas and the eyes in the sky>, 2022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파샤드 파르잔키아, <Redeem>, 2020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파샤드 파르잔키아, <Guardsmen>, 2022 © Malle Madsen
Courtesy the Artist, Farshad Farzankia
전시 장소 I 파운드리 서울
전시 일정 I 2022년 7월 15일부터 2022년 9월 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