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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과도 같은
가치를 지닌 스웨터
캐시미어
섬유의 보석이라 일컬어지는 고급스럽고 희소한 캐시미어 소재로 니트웨어를 만들면,
더 꼼꼼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유니클로의 캐시미어 니트도 다르지 않다.
충분히 훌륭했던 이전 시즌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업그레이드된 캐시미어 니트웨어를 완성해냈기 때문이다.
만져보고, 입어보니, 퀄리티 좋은 캐시미어 니트에 대한 유니클로의 진정성과 자신감이 제대로 느껴졌다.
글/ 성범수 (매거진 <인디드> 편집장)
아직은 어색한 니트, 캐시미어
니트를 좋아한다. 그 짜임과 패턴 그리고 소재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도 좋지만, 입었을 때 완성되는 이미지가 좋다. 덩치가 큰 내가 니트를 입으면 명민하고 날카로운 쪽보단 포근한 이미지를 완성해준다고 한다. 내 맘대로 하는 생각이 아닌 이성적인 타인의 평가다. 흔치 않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땐, 셔츠 위에 크루넥 니트를 입으면 왠지 똑똑해 보인다고들 말했다. 동그란 안경테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런 평가를 간혹 듣곤 했다. 니트를 입었을 때, 혹평보다 호평을 듣곤 했으니, 내겐 잘 어울리는 자신 있는 아이템이라는 믿음이 강했고, 당연히 옷장에 니트가 켜켜이 쌓여가게 됐다.

니트 부자이긴 하지만, 니트 소재에 그리 까다롭진 않다. 가칠한 소재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웬만한 니트웨어는 잘 어울렸기 때문에 굳이 만만치 않은 가격의 캐시미어를 탐낼 이유가 없었다. 캐시미어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관리가 까다로운 소재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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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와의 만남
니트의 보편화를 이끌었던 윈저 공의 나라, 영국이기 때문이었을까? 캐시미어 소재 니트를 처음 구입한 곳은 런던 외곽의 아웃렛이었다. 적혀 있던 니트 비니의 가격이 너무 고가라 만져보게 됐고, 그 부드러운 느낌에 울 니트가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100% 캐시미어인 것을 확인하고, 50퍼센트 할인된 금액인지라 주저 없이 구입을 결정했다. 거의 10년 전에 구입한 것이지만, 조심조심 사용하며 작년 겨울에도 그 캐시미어 비니를 기분 좋게 쓰고 다녔다.
휴대전화 사진첩을 통해 확인한 2015년 10월 말, 난 또 영국에 있었다. 런던에서 2시간 달려 도착한 곳에선 광고 촬영이 있었고, 난 광고 촬영 후기 취재를 위해 사진가와 함께 그곳을 찾았다. 바다와 맞닿아 있던 촬영 로케이션은 설치된 텐트가 날아갈 정도로 시린 바람이 강렬했다. 영국의 날씨가 변화무쌍할 걸 예상해 왁스 코팅 재킷을 입었지만, 추위를 견뎌내긴 쉽지 않았다. 따뜻한 텐트 대기실이 있었지만,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톰 하디가 언제 등장할지 몰라 누군가는 외부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가, 현지 코디네이터와 교대로 현장을 지키기로 했지만, 사진가는 따뜻한 대기실에 잠시도 머물지 않았다. 작고 마른 여자 사진가에게 춥지 않냐고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단호하고 명료했다.
캐시미어 니트를 입고 있어서 괜찮다는 것. 그때 알았다. 그리 두껍지 않은 캐시미어 니트가 보온성이 꽤 대단하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그 거센 바람과 추위를 견뎌낸 사진가의 강단이 한몫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캐시미어 니트를 입지 않았다면, 서슬 퍼런 날씨는 그녀의 강단을 꺾어놓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톰 하디와도 기념 촬영을 하고, 다음 촬영장으로 문제 없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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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 보석, 캐시미어
캐시미어의 부드러운 촉감과 높은 보온성을 경험으로 알게 된 후,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해도 캐시미어 니트를 구입한다. 만져보지 않고, 입어보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 캐시미어 니트의 고급스러움은 전해진다. 니트가 반드시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필요할 때가 있다. 고급스러움을 의도대로 표현하고 싶다면, 캐시미어 니트를 선택하면 된다.

유니클로의 캐시미어 니트는 섬유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캐시미어 소재를 100% 사용해 퀄리티 있게 완성해내고 있다. 하지만 가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캐시미어 니트의 그것과는 다르게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금액대다. 더구나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알려진 캐시미어 소재 니트와 달리 보풀이 일어나지 않게 가공을 추가하였고, 손세탁까지 가능하다. 매번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 수고스러움과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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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쓰기 전에 항상 해당 제품을 입어보고 체험해본다. 더운 여름이고, 캐시미어 니트를 입기엔 무리다.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놓고, 캐시미어 크루넥 스웨터를 입은 채 원고를 쓰고 있다. 저렴한 캐시미어 스웨터는 얇게 직조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얇으면 캐시미어의 고급스러움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유니클로의 캐시미어 스웨터는 실의 굵기, 소재의 텐션을 개선해 도톰한 두께감이 고급스러운 외양을 완성한다. 캐시미어 스웨터를 입고 있는 내가 품위를 갖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금 입고 있는 차콜 그레이 외에 다른 컬러를 하나 더 사고 싶다. 색이 다양해 아직 결정을 못했다. 품절될 수도 있으니, 오래 시간을 끌진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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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추천하는 유니클로 캐시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