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크롭트부터 발목을 덮는 길이까지,
올겨울을 책임질 다운 패딩 쇼핑과 스타일링 팁!
글/ 오선희 (독립 출판사 <포엣츠 앤 펑크스> 발행인)
매년 찾아오는 겨울은 추위를 잘 타는 나에겐 언제나 두려운 계절이었다. 늦가을까지 신나게(?) 멋을 부리다가도 초겨울 무렵이 되면 뚝 떨어지는 기온과 함께 옷 입기에 대한 의욕도 같이 떨어졌다. 그저 히트텍과 페이크 퍼 코트, 그리고 두툼한 울 코트에 의지한 채 혹독한 겨울을 보내곤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전 국민의 80%는 소장하고 있을 법한 다운 패딩 점퍼에는 어쩐지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일단 다운 패딩 특유의 볼륨감이 상체가 튼실한 체형인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고, 따뜻하긴 하지만 거추장스러웠다. 또 대부분의 다운 패딩 점퍼들은 지나치게 스포티하거나 로고가 부각된 것들이 많아 좀 민망하게 느껴졌다. 그러니 캠핑을 떠나거나 야외 촬영 업무가 있지 않은 이상 다운 패딩 점퍼는 겨울 내내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신세였다.
그러나 최근 캣워크에 등장한 쿨한 다운 점퍼 스타일링을 보니 올겨울엔 나도 다운 점퍼를 스타일리시하게 입고 싶어졌다. 사실 벨라 하디드처럼 브라톱 위에 크롭트 다운 점퍼를 입고 배기 데님 팬츠를 매치한 파격적인 스타일에 눈길이 가지만, 나는 곧바로 현실에 순응(?)했다. 그리고 평소 내 스타일대로 캐주얼하고 자연스러운 시티 라이프에 어울리는 다운 점퍼를 골라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