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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것이 좋아
추울 땐, 따뜻한 걸 찾게 된다.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양수겸장의 선택지가 있다면 그 길로 과감히 나서야 한다.
글/ 성범수 (매거진 <인디드> 편집장)
며칠 후, LA로 출장을 떠난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 따뜻한 곳으로 향해 간다고 부러움을 산다. 처음엔 동의했다. 내 목적지가 마냥 따뜻한 줄만 알았으니까. 반소매 입고 뛰어다닐 심산이었는데 오판이었다. 도착하는 날, 최저기온 6℃. 물론 최고기온은 19℃에서 20℃ 정도라 햇살 좋은 날이면 반소매를 입어도 무방하겠지만, 아침과 저녁엔 추울 듯하다. 이렇게 일교차가 크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 걸리면 귀국 시, 의심받을 게 분명하다. 조심조심 몸을 따뜻하게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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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따뜻하지만,
두껍지 않은 옷
주말 오전, 반려견과 함께 이른 산책을 즐긴다. 난 철저히 아침형 인간이다. 더구나 해외 출장 중엔 시차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터라, 오전 일찍 호텔 밖을 나서 산책을 즐긴다. 몇 년 전, 런던 에이스 호텔 앞에서 추운 날 반바지 차림으로 산책하는데 노숙자가 영국식 발음 짙게 “You are the man!”이라는 말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물론 내 담배를 빼앗아 가기 위한 일종의 감언이설임을 알았지만, 새벽부터 기분 나쁠 건 없었다. 그렇게 용기 있게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다 감기에 걸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콧물만 훔쳤던 기억, 생생하다.

그 후부터 해외 일정엔 좀 더 따뜻한 옷들을 챙긴다. 다만 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너무 두껍지 않은, 입은 사람만 비밀스럽게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옷들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따뜻하다 해도 내가 목적하고 지향하는 스타일에 해가 되는 옷은 단호히 거부한다. 그렇게 한기에 맞서며 스타일까지 챙기는 나만의 방법을 적용 및 실행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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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텍 소재의 팬츠 발견
히트텍 소재로 완성된 이너웨어를 즐겨 입는다. 외출할 때도 겹쳐 입지만, 잠옷으로도 활용한다. 이너웨어로 익숙했던 히트텍 소재가 다양한 팬츠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즐겨 입진 않았다. 팬츠 선택에 있어 까다롭기 때문이고, 히트텍 이너웨어를 내 낙낙한 겨울 팬츠들과 겹쳐 입어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매장에 옷을 보러 갔다가 히트텍 소재 팬츠들을 경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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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배려를 더한 옷
히트텍 보아 스웨트 팬츠는 부드럽게 늘어나 움직임이 편했다. 겉면은 히트텍 소재로, 피부에 닿는 면은 보아 소재로 이뤄져 기분 좋은 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 올라가면, 춥다. 그때 입고 있으면 편하고, 든든할 것 같았다.

산에 갈 때 입을 팬츠를 찾다가 히트텍 웜 이지 팬츠를 발견했다. 움직임이 편하고, 찬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밑단을 조여주는 스핀들이 있는 것도 반가웠다. 또한 겨울 산행에 장갑은 필수다. 장갑을 끼고도 사용할 수 있는 이지벨트를 더한, 그 섬세한 배려가 맘을 끌었다.

이외에도 히트텍 턱 팬츠는 데일리로 활용할 수 있어 좋았고, 히트텍 울트라 스트레치 슬림 진은 슬림 테이퍼드 실루엣으로 발목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따뜻함도 꼼꼼히 챙겼음을 입어본 후, 확인할 수 있었다. 히트텍과 기모 안감까지, 핏 좋은 데님을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데,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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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시릴 때,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나, 위로의 포옹은 기분 좋은 온기를 전한다. 하지만 몸이 시릴 땐, 따뜻한 옷을 입는 방법이 유일하다. 간단하지만, 자신만의 멋진 스타일을 위해 두껍고 따뜻한 옷을 포기하는 것 또한 나무랄 수는 없다.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히트텍 소재로 완성된 다양한 팬츠라는 좋은 선택이 있음에도 추위와 싸우듯 맞서야 할까? 입어보기 전까지 핏 좋은 팬츠라는 걸 나도 몰랐으니 탓하진 않겠다. 그냥 우선 경험해보길 은근슬쩍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