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위한 LifeWear의 가치를 공감하고 실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김지훈, 남진수, 임창우 발란사 크루
소개를 부탁합니다.
(지훈) 안녕하세요, 발란사 대표입니다.
(진수) 발란사의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창우) 저는 발란사의 3D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부산에서 빈티지 아이템, 브랜드 굿즈, 리빙 소품, 음악 관련 상품 등 엄청나게 다양한 영역의 물건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발란사, 정확히 뭘 하는 곳인가요?
(지훈) 그냥 작은 동네 상점이에요. 막연히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2008년 조그맣게 시작했고요. 발란사를 오픈한 건 돌이켜보면 저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어요. 다른 걸 할 생각을 아예 못 했거든요. 감사하게도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지훈) 예전에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마치고 놀러 오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전보다 훨씬 다양한 분들이 찾아와 주시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여전히 작은 상점이고,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지만요. 아, 매장에 찾아오는 제 친구들이 전과 좀 달라진 것 같기는 해요. 이제는 다들 삼촌 아니면 이모뻘···.
‘발란사다운’ 셀렉트의 기준이 있나요?
(지훈) 제 마음속에서 여러 번 테스트를 거친 다음 통과하면 그때 매장으로 픽업됩니다. (웃음)
때에 따라 ‘사운드샵’이라는 명칭을 앞세우기도 해요. 이런 정체성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지훈) 어려서 용돈이 생기면 테이프랑 CD 사는데 몽땅 써버리곤 했어요. 요즘 말로 중2병 말기였죠. 당시 저희 중학교 앞에 작은 레코드 가게가 있었는데, 거기 사장 누나가 엄청 시크했어요. 갈 때마다 커피 마시면서 책 읽고 있고, 그런데 매장에는 항상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고···. ‘와, 저거야말로 꿈의 직업이다’ 싶었죠. (웃음) 그런 로망이 있어서인지 발란사를 시작할 때도 매장에서 옷과 음반을 함께 파는 게 당연한 일로 여겨졌어요. 오픈 초에 가까운 친구들의 CD를 판매하면서 지금과 같은 작은 사운드 숍의 형태를 갖추게 됐고요.
평소 어떤 패션 스타일을 즐기는 편인가요?
(지훈) 스타일이랄 건 딱히 없고요, 주로 친구들이 만든 옷을 입는 듯해요.
(진수) 저는 모자를 좋아하고, 제가 만든 티셔츠들을 즐겨 입어요.
(창우) 저는 가볍고 편안한 옷이요.
유니클로의 스웨트셔츠에 어울리는 발란사의 아이템을 소개한다면요?
(지훈) 아무래도 저희 모자가 베스트일 것 같은데요? 셔츠 안에 발란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레이어드해 입어도 좋을 것 같고요.
(진수) 발란사 15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비니랑 같이 입으면 정말 귀여울 것 같아요. 거기에 발란사 백팩까지 매면 완벽하겠네요.
(창우) 저는 다양한 그래픽의 발란사 티셔츠를 스웨트셔츠와 함께 입는 걸 추천할게요. 참, 발란사의 양말도요.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타 브랜드와 팝업,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죠. 지난봄 유니클로 부산 동래점 오픈을 기념해 제작한 협업 티셔츠도 반응이 뜨거웠어요.
(지훈) 부산의 단골들은 물론이고 멀리서 찾아오신 분들도 다들 좋아해 주셨죠. 특히 일본 친구들이 좋은 피드백을 많이 해줘서 무척 기뻤어요.
세 사람에게 부산은 어떤 의미인가요?
(창우) 바쁜 일상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 더불어 한국에서 제 라이프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인 것 같아요.
(진수) 부산은 제 삶이 시작된 곳이자 그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곳이에요. 직업 특성상 서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게 더 많긴 하지만 부산에서는 온전히 제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그리고 이건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제가 해산물을 너무 좋아해서 부산을 쉽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지훈) 어려서 제게 부산은 일본 문화의 입구 같은 곳이었어요. 티비를 틀면 NHK나 MTV JAPAN 같은 채널을 흔히 볼 수 있었고 운이 좋으면 일본 라디오 방송도 주파수에 잡히곤 했죠. 그때 처음으로 문화 충격이라는 걸 받은 것 같아요. 패션, 음악, 거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요. 덕분에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 부산은 제게 집 같은 존재이기도 하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집이 최고예요. 집 떠나면 고생이잖아요. (웃음)
*색상 및 사이즈에 따라 재고 수량이 상이하여 조기 품절될 수 있습니다.